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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북런던 더비 경기 결과
아스날 2 : 2 토트넘 아스날 득점 : 크리스티안 로메로(자책골)(26분), 부카요 사카(54분) 토트넘 득점 : 손흥민(42분, 55분) 선수라인업 : 아스날 - 라야 마르틴(골키퍼), 화이트, 살리바, 마갈량이스, 진첸코, 외데가르드, 라이스(후반 시작 조르지뉴 교체), 비에이라(후반 시작 하베르츠 교체), 사카(90분 스미스 로우 교체), 제주스(77분 넬슨 교체), 은케티아 토트넘 - 비카리오, 우도지, 판 더펜, 로메로, 포로, 비수마, 마타르 사르, 손흥민(78분 히샬리송 교체), 메디슨(78분 호이비에르 교체), 쿨루셰프스키, 존슨(63분 솔로몬 교체)
2. 경기 요약
북런던 더비답게 엄청나게 치열했던 경기였다. 시즌 무패를 달리던 토트넘과 아스날, 시즌 첫 북런던 더비라는 점까지 겹쳐 많은 관심을 모았던 이 경기는 아스날이 앞서 나가면, 토트넘이 추격하는 양상으로 진행된 끝에 결국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지난 시즌 두 번의 북런던 더비에서 모두 패했던 토트넘은 올 시즌 무승부로 연패 사슬을 끊었다. 4승 2 무, 개막 후 무패를 이어간 토트넘은 승점 14점으로 순위는 4위로 내려앉았다. 토트넘은 개막 후 6경기 연속 멀티골 행진을 이어갔다. 아스날도 같은 승점 14점이지만 골득실에 밀려 5위에 자리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했다. 손흥민은 브레넌 존슨, 제임스 메디슨, 데얀 쿨루셰프스키와 함께 아스날의 골문을 위협했다. 상대 배후 공간이 나오면 언제든지 공략할 자세를 갖췄다. 하지만 경기 초반 아스날의 거센 압박을 받은 토트넘이 결국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자책골로 리드를 내줬다. 전반 막바지까지 아스날에 고전했던 토트넘, 전반 42분 균형을 맞춘 건 손흥민이었다. 좌측면에서 공을 잡은 메디슨이 부카요 사카의 견제를 풀어낸 후 시도한 크로스를 손흥민이 돌려 넣으며 골망을 갈랐다. 아스날 수비수 여러 명이 골문 앞을 가로막고 있었지만, 손흥민은 개의치 않고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전 로메로의 핸드볼 반칙 후 아스날이 페널티킥에 성공하며 다시 앞서가자, 이번에도 손흥민이 위기의 팀을 구했다. 후반 10분 메디슨이 조르지뉴를 압박해 공을 탈취한 후 손흥민에게 패스를 전했고, 손흥민이 이를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최전방에서 임무를 완벽히 해낸 손흥민은 후반 33분 로메로에게 주장 완장을 건네며 경기를 마쳤다. 이후 경기는 추가득점 없이 2:2로 마무리되었다.
3. 경기 MOM(맨오브더매치)
당연히 손흥민일 줄 알았던 경기 공식 MOM에는 아스날의 부카요 사카가 선정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필자 본인의 MOM은 무조건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득점이 필요할 때마다 골을 터트리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팀이 실점을 했을 때마다 분위기가 넘어가지 않게 바로 손흥민의 동점골이 나왔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후 공격력에 대한 우려를 잠재울만한 경기력과 득점력이었다. 이 경기 멀티골로 손흥민은 올 시즌 EPL 득점 순위 단독 2위에 등극했다.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드에 이은 2위이다. 또한 이 경기 전까지 손흥민은 북런던 더비에서 5골을 넣었는데, 2골을 추가하며 7골로 북런던 더비 통산 득점 단독 4위에 등극했다. 티에리 앙리, 가레스 베일, 로빈 반페르시를 넘어서면서 로베르 피레를 1골 차로 바짝 추격했다. 피레 앞에는 북런던 두 팀에서 모두 활약한 엠마뉘엘 아데바요르, 손흥민과 환상 호흡을 자랑했던 해리 케인이 버티고 있다. 각각 10골과 14골을 기록하며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 손흥민이 이들과의 차이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게다가 손흥민은 이날 활약에 힘입어 영국 공영방송 BBC의 축구 전문가 가레스 크룩이 선정하는 이주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크룩은 손흥민에 대해 "인상적인 경기였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이후, 난 손흥민에게서 성숙함을 봤다. 토트넘의 두 골 모두 손흥민이 훌륭하게 받아낸 결과다"라며 손흥민을 칭찬했다. 이번 경기 득점으로 토트넘 소속으로 통산 150골을 넣고 이미 토트넘 레전드 반열에 올라선 손흥민이 남은 시즌, 그리고 앞으로 어떤 엄청난 활약을 보여줄지 축구팬으로서 너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