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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한민국 vs 우즈베키스탄 결과

1. 경기 결과 : 예상대로 거칠었던 우즈베키스탄을 버티고 승리를 거둔 한국

한국 2 : 1 우즈베키스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4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만나 2대 1로 승리하였다. 황선홍 감독은 이 날 지난 중국전 교체 멤버였던 이강인과 정우영, 엄원상을 선발 출전시켰다. 최정예 선발 명단을 꾸린 대표팀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약속된 플레이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엄원상이 낮게 깔아준 크로스를 정우영이 오른발로 방향만 바꿔놓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전반 25분 백승호의 파울로 우즈베키스탄에 프리킥을 내줘 동점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전반 38분 다시 앞서나갔다. 백승호가 머리로 떨궈준 공을 우즈베키스탄의 수비가 주춤하던 사이 재빠르게 정우영이 골로 연결했다. 정우영은 이 날 멀티골로 이번 대회 7골로 득점 단독선두에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마란이 5골로 이 경기 전까지 공동선두였으나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미 이번 대회를 마쳤기 때문에 정우영이 무난히 이번 대회 득점왕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후반 들어 한국 대표팀은 이강인과 정우영을 빼고 새 공격진을 꾸렸다. 후반 27분 결정적인 퇴장이 나왔다. 우즈베키스탄 선수가 거친 태클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며 한국이 수적 우위를 점했다. 숫자에서 앞선 한국은 마지막까지 우즈베키스탄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추가골을 터지지 않았고 한 점 차 승리로 결승에 진출했다.

 

 

 

2. 경기 총평 : 소림축구의 중국보다 훨씬 더 거칠었던 우즈베키스탄

거칠어도 이렇게 거칠 수가 없었다.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거친 파울로 한국 선수들을 위협했다. 위험한 장면이 여러 차례 연출되었지만 주심은 옐로카드를 쉽사리 꺼내지 않았고 이를 확인한 우즈베키스탄의 거친 파울이 계속해서 나왔다. 한국이 2대 1로 앞선 채 후반 중반으로 접어들자 초조해진 우즈베키스탄은 더욱 거칠어졌다. 발목을 향해 태클이 들어왔고, 팔꿈치를 휘두르기도 했다. 계속된 거친 플레이에 결국 한국 대표팀에 부상자가 나왔다. 후반 17분 이브로킴칼릴 율도셰프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는 엄원상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자 공과 상관없이 백태클을 가했다. 엄원상은 발목을 붙잡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파울을 범한 율도셰프는 오히려 억울하다는 듯 공을 잡고 강하게 바닥에 내려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 율도셰프의 태클에 쓰러진 엄원상을 확인한 의료진은 더 이상 뛰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고 교체사인을 벤치에 보냈지만 어렵게 일어서서 다시 경기에 참여했던 엄원상은 3분여 만에 또 한 번 태클을 당했고, 결국 안재준과 교체되어 벤치로 들어갔다. 경기가 끝난 뒤 엄원상은 스태프에게 업혀서 경기장을 빠져나가 결승전 일본전 출장이 불가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았다. 황선홍 감독은 그동안 선수단 부상에 대해 각별히 신경을 썼다. 적절하게 로테이션을 돌리며 체력안배를 통해 무리하지 않도록 조절했다. 중국과 8강전에서도 상대의 거친 플레이를 의식해 정우영과 엄원상, 이강인 등 핵심 선수들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는 등 관리를 했다. 하지만 어렵사리 중국의 소림축구를 넘겼더니, 우즈베키스탄의 거친 플레이에 결국 한 명이 부상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우즈베키스탄의 거친 플레이를 보고 있자니 2015년 킹스컵에서 심상민 선수에게 주먹을 휘두르던 우즈베키스탄 선수의 모습이 생각날 정도였다. 이제는 국제대회에서 거친 플레이로 중국보다는 우즈베키스탄이 경계대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3. 결승전 예상 : 5년 전 결승에서 만난 일본과의 리매치

우즈베키스탄을 꺾은 황선홍호는 결승전에서 일본을 만나게 되었다. 한국시간으로 7일 오후 9시에 금메달을 놓고 일본과 결승전을 펼친다. 1승만 더 거두면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하고 선수들에게는 앞으로의 선수생활에 크나큰 득이 될 병역혜택이 주어진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결승에서 한일전이 열리게 되었다. 일본은 대학생 위주의 선수로 팀을 꾸려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하지만 아무리 어린 선수들이 많은 팀이라고 해도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된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던 황선홍호는 지난해 6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U-23 아시안컵 8강에서 오이와 고 감독이 이끄는 일본에 0대 3으로 패배했다. 당시 한국은 전반 21분 유이토 스즈키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고 후반 20분 마오 호소야, 후반 35분 다시 유이토 스즈키에 추가골을 내줬다. 한국이 23세 이하 팀 간 경기에서 일본에 3골 차로 패한 것은 23년 만이었다. 1년 여가 지난 뒤 열린 이번 아시안게임 일본 대표팀도 오이와 고 감독이 이끌고 있다. 선수 면면이 바뀌기는 했지만 일본은 특유의 조직력을 과시하며 결승에 올라왔다. 하지만 황선홍호도 1년 전 패배할 때와 비교하면 선수단이 대폭 개편되었다. 이강인과 조영욱, 홍현석, 고영준, 최준 등을 제외하면 전원이 새 얼굴이다. 황선홍호가 결승전에서 일본을 이기고 1년 전 패배를 설욕하고 아시안게임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4. 양팀 예상 선발 라인업

- 한국
GK : 이광연
CB : 박진섭, 이한범
LB : 설영우
RB : 황재원
CM : 백승호, 홍현석
AM : 이강인
LW : 정우영
RW : 안재준
CF : 조영욱

- 일본
GK : 후지타 카즈키
CB : 바바 세이야, 네모토 켄타
LB : 콘노 이부키
RB : 세키네 히로키
MF : 코미 유타, 유치다 테페이, 야마우치 카케루, 히노 쇼타, 수미 코시로
FW : 아유카와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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